이원재: 키르기스스탄 고려인의 삶의 모습이 모범적입니다.

20216월 이원재 신임 특명전권대사가 키르기스스탄에 부임하였다.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기관의 대표들과 수 십 차례 면담하며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어제 이원재 대사와의 면담을 통해 우선과제가 무엇인지, 어떤 일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대사님, 손님에게 환대를 베푸는 문화가 있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대사님께 인사 드리게 되어 기쁘고, 인터뷰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키르기스스탄에 오시기 전부터 아마 키르기스스탄에 관심을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을 알게 되셨고, 또 어떤 기대를 갖고 오셨는지요?

먼저, 키르기스스탄의 고려인 대표 언론인 «일치»신문과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키르기스스탄 대사로 부임이 결정된 후 한국에서 부임준비를 하면서, 키르기스스탄의 역사, 문화, 정치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키르기스스탄의 대문호인 칭기스 아이트마토프 작가의 작품「100년보다 긴 하루(The Day Lasts More Than a Hundred Years)」의 한국어 번역본을 읽어보면서 중앙아시아 지역의 전통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작품을 읽은 후에는 중앙아시아의 풍습과 전통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키르기스스탄 국민들이 한국 국민과 문화적·인종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나라인 키르기스스탄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광활한 자연 환경 속에서 오랫동안 유목민 생활을 해 왔던 키르기스스탄인들의 역사를 이해할수록, 친절한 사람들의 나라인 키르기스스탄을 보다 잘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빨리 부임하고 싶다는 기대가 커졌습니다.

키르기스스탄에 도착하셨을 때 첫인상은 어떠셨습니까?

마나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동안,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놀랐습니다. 시내로 들어오는 내내 보이는 눈 덮힌 산맥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별명에 걸맞게 자연이 참 아름답고 수려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풍경을 보면서 알라-아르차 국립공원과 이식쿨 호수에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시내에 현지 고려인들이 운영하는 한국 식당이 많다는 것이 놀라웠고, ‘Korea’라고 쓰여진 간판들을 보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모두 매우 친절해서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대사님께서는 어떤 과제와 목표를 우선적으로 선정하셨습니까?

우리나라와 키르기즈 공화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각 분야에서 우호협력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2019년 이낙연 국무총리의 키르기즈 공화국 방문이 성사되었고, 2021년 4월에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의 키르기즈 공화국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 증진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2021년에 한국정부는 키르기즈 공화국을 KOICA ODA 중점협력국대상국으로 지정 하여 개발 협력 분야에서의 양적 확대 및 질적 심화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2021년은 키르기즈 공화국이 독립 30주년을 맞이한 해이며, 내년 2022년은 한-키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주키르기즈대한민국대사로 부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양국 관계가 한층 성숙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키르기즈 공화국내 약 1만7천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고려인 사회가 양국 관계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사로서 고려인 협회에 대한 협력과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과 업무적으로 면담을 가지셨습니까?

키르기스스탄에 부임한 이래, 신임장 재정 계기에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을 예방했었고, 내각실장, 외교장관 및 주요 국가기관 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였습니다.

더불어, 국제기구 대표 및 고려인 협회, 한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키르기즈 지회, 한인경제인협회 등 여러 단체들과의 면담을 가졌으며, 이러한 면담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들을 논의하는 건설적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요 기관 및 단체들과의 면담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고려인 협회와의 면담은 어떠셨습니까?

지난 6.29(화)에 ‘고려인의 집’을 방문해 고려인협회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한 뱌체슬라프 니콜라예비치 고려인 협회 회장, 박 아르투르 니콜라예비치 운영위원장 등 고려인 협회 임원진들과 처음 만남의 자리를 가졌고,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하신 고려인의 역사와 현황에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키르기스스탄 고려인이 정계,경제계 주요 인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키르기스스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과 단합되고 화합된 모범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울러, 한-키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대사관과 고려인협회의 공동 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고려인협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입니다.

— 2021년도에는 어떤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습니까?

2022년 한-키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2021년 하반기에는 고위 인사간 교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서울에서 국제경찰청장회의(10월)와 UN 평화유지장관회의(12월)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대사관 차원에서는 지난 7월 K-pop 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대사배 태권도 대회, 한국 영화제,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2022년에도, 코로나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많은 행사들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키르기스스탄에 오신지 얼마되지 않으셨지만,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문화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느끼셨습니까?

얼마 전 K-pop 페스티발 행사 본선에 직접 참석하여 축사와 시상을 하였는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pop에 대한 인기와 열기가 키르기스스탄 내에서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는 ‘한류’가 주로 젊은 세대 위주로 보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연령층이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하며, 대사관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대사님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러시아에서 근무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다른 어떤 나라에서 근무하셨습니까?

저는 1995년에 외교부에 입부하여, 지금까지 이탈리아, 독일, 이란, 영국,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를 하였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한 CIS 국가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함께 키르기스스탄에 부임하였고,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딸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을 했고, 아들은 현재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서울에서 지내는 중입니다.

앞으로 한키 양국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고위인사 간의 상호 방문을 활발히 추진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경제 협력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특히, 한-키 경제공동위원회 등 정부 차원의 협력의 모멘텀이 민간 부문의 협력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더불어, 키르기스스탄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에 키르기스스탄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간 상호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르기스스탄에서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크세니야 톨카녜바와 유리 김 인터뷰

ОСТАВЬТЕ ОТВЕТ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