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비쉬켁한국교육원장 인터뷰
— 안녕하십니까, 김재영 원장님, 일치신문 기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질문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비슈케크에 오시기 전 키르기스스탄에 대해 알고 계셨는지 알고 싶은데요. 키르기즈스탄에 대해 어떠한 정보와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 키르기스스탄에는 고려인 동포 약 1만7천 명, 교민 약1,000명이 거주하고 있고, 1992년 수교 이후,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원조사업으로 인해 한국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양국간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키르기즈스탄에 대한 첫인상을 말씀 해시겠어요? 여기가 편안하신가요?
— 고요한 아침의 나라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은 19세기 후반 서양에서 대한민국을 소개할 때 사용한 어구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이 현재는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쉬켁의 화창한 날씨와 쾌적한 기온 아래 특히, 이방인에 대한 시민들의 호의로 인해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친근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문화와 언어가 이렇게 큰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 네,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아, 한국어, 한국 문화 등에 대한 동포사회와 현지 사회의 관심이 높고, 한국 유학과 취업 희망자의 증가로 인해 한국어 보급사업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 괜찮으시다면 자기소개와 가족 소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간단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 저는 1987년부터 서울시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교육청에서 근무해왔습니다. 2010년 캐나다 한국교육원 원장으로 파견되어 3년 동안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보급하고, 한글학교 교육 활동 지원 등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습니다. 2013년부터 서울시에서 고척고등학교 교감, 안천중학교 교장,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공항중학교 교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사인 아내와 1남, 1녀의 자녀가 있습니다.
—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어떤 행사를 다녀오셨나요? 인상은 어떠셨나요?
— 키르기스스탄에는 한국어와 한국학을 전공으로 하는 대학, 그리고 한국어를 부전공 혹은 제2외국어로 가르치는 대학이 19개 대학에 이르고 있으며 그 전체 학생 수는 2,000여 명에 이르고, 정규학교인 쉬꼴라에서 약 1,129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5월을 “키르기스스탄 한국학의 달”로 정하고, 대학교의 한국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체육대회’, ‘대학가요제’, ‘한국어(학)말하기대회’, ‘한국학퀴즈대회’ 4개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고,
쉬콜라 학생 대상으로 한국어 말하기대회, 한국어 그림일기대회, 장관배 백일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한국어 교사들의 수업능력 향상을 위하여 한국어교사 수업경연대회를 진행하여 우수한 교사 발굴과 교사 자질 향상을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 비슈케크 주재 한인 디아스포라 대표들과 친해지셨나요?
비쉬켁에는 고려인협회, 한인회, 한인경제인협회, 선교사협의회, 유학생회 등의 재외국민 단체들이 있습니다. 이 단체들과 항상 소통하면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교민 행사에 반드시 참석하여, 교민들과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키르기즈스탄 오시기 전에 어떤 목적을 세우고 오셨나요?
— 한국어 교육은 모국과의 연계를 가장 확실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고려인 4,5세가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한국의 발전상 및 한국 문화의 우수성, 특히 다중언어 구사 능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홍보 활동을 전개하겠습니다.
둘째, 교육원 한국어 강좌 중 고려인 반을 더 확대하여 수준별 맞춤식 수업을 시행하고, 고려인협회와 협력하여 조기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한국어 강좌를 실시하겠습니다.
셋째, 한민족 청소년 축제, 청소년 여름캠프, 한국말하기.글쓰기대회 등 동포사회가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교육문화 행사를 활성화하여 동포사회 문화센터이자 사랑방과 같은 교육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어떠한 목적들을 이룰 수 있으셨는지요?
— 그동안 비쉬켁교육원은 그동안 전임 원장들이 추진해온 사업들 대부분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그대로 승계하여 내실이 있게 운영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3월 1일 부임하여 정신없이 3개월을 보냈습니다. 지난 4월 10일 한국어능력시험을 무사히 치렀고, 한국어 대학생 대상으로 4가지 행사를 5월 한달동안 성공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쉬콜라 학생대상으로 3가지 행사를 진행하였고, 6.13부터 2주 동안 66명의 쉬콜라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몰입캠프를 진행중이고, 6.20부터 4주동안 80명의 동포자녀들을 대상으로 한민족 청소년캠프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만나보셨나요? 인상이 어떠셨나요?
— 한국어를 배우는 모든 학생에게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아볼 수 있었고, 근본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무척 높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어 관련 대학교와 쉬콜라의 시설 개선과 기자재 지원을 통하여 한국어 교육기관의 위상을 높이고 학습자의 자긍심을 더욱 강화시켜 주겠습니다.
— 교육원 관련해서 변경하거나 추가하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 첫째, 한국어 채택사업을 방과후학교 중심에서 정규과정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한국어 채택 지원단을 구성하여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채택학교의 학교장 협의회를 활성화하여 정규과목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우수교사와 한국 파견교사를 정규과정 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예산과 물적 지원도 차별화하겠습니다
둘째, 한국에서 교수 요원을 초빙하여 교사연수를 실시하므로서 수업전문성을 강화하겠습니다.
— 파견교원들의 명수를 알 수 있나요? 그리고 파견교원의 명수를 늘릴 생각은 있으시는지요?
— 교육원에서는 정규학교인 쉬꼴라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 채택학교는 19개교이고, 약 1,129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에는 대한민국 교육부에서 파견한 한국어 교육 전공한 교원 8명이 수업을 하고 있고, 교육원에서 추천한 현지 강사가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오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10명의 교원이 증원되어 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한국어교육 생태계 구축하기 위하여 한국어 교원양성기관을 지정하여 학생들을 한국어 교원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2019.09부터 키르기즈국립대의 외국어학부 언어학과에 한국어전공 과정을 신설하여 학생을 모집하여 현재 학생 58명이 공부하고 있고, 2021.09.부터 오시주립대 세계언어및문화학부 어문학과 한국어전공과정을 신설하여 8명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하여 본국 교육부에서 석·박사급 3명의 교원을 선발하여 파견하고 있으며, 2022년 9월에는 3명이 추가로 파견되어 총 6명이 대학생들을 교육할 예정입니다.
— 추진할 계획과 프로젝트들이 있으시면 간단하게 말씀해주시겠어요?
—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한국어 학습자 수에 비해 우수한 한국어 교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국어 교원의 전문성 강화와 질적 향상을 위해서 교원 연수를 2회 이상으로 늘려서 실행하고, 이곳 교육 현장의 특성에 맞는 교원의 요구(needs)를 파악하여 이를 기반으로 교원 재교육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겠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시겠어요?
— 올해로 한국과 키르기즈가 수교한지 30년이 되었습니다. 양 국가는 지난 1992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동적이고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켜 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 여러분이 공부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지식은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과 키르기즈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긴요하게 쓰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어 공부에 더욱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유리